◆ 만고장춘방
흰 눈이 내리면 /만고장춘 햐얀 눈이 펑펑 내리면 나도 몰래 밭같을 나와서 머리에 어깨에 쌓여지는 줄거움이 있어 하염 없이 그져 방향도 모른채로 햐얀 눈만 발으면서 옛날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앞으로 걸어서 얼마를 왔을가 문득 무슨생각에 뒤를 돌아보면 내 바자욱 뿐인걸 보고서 눈 속에서 눈물이 났다 그 옛날 다정하게 걸으면서 눈 색깔 많큼이나 햐얀 꿈들을 이야기하고 희망의 포근함을 함께한 그이와 그때를 아쉬워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