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고장춘방

떠나려 하네요

만고 장춘 2013. 11. 27. 21:51

떠나려 하네요 / 萬古長春 싱글어운 우겨진 울창한 숲 처럼 그 늠름함도 한 겨울에 동장군 앞에서 열기가 넘치든 젊음도 이제는 점 점 어디론가 떠나려 하내요 무엇을 먹어도 아무리 많은 짐을 들고 지고 가면서도 용기 와 폐기에 넘치던 그런 정열도 영겹에 세월에서 그저 무너지고 나 곁에서 떠나려 하내요 그 옛전에 아름다운 꽃들처럼 돌담에 피어난 민들래 같이 억세게 일하고도 힘이 넘처서 밤세워 사랑 노래 불려 보던 그런 추억도 이제는 내 피에서 떠나려 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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