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고향 만고장춘
앞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딧산에는 솔이 무성하게
자라고 앞산에는 봄이면 진달래
와 들꽃들이 동산을 이루던 고향
여름이면 강가에서 은어 때 촞아서
뜨거운 햇볕도 모르게 멱을감고
밤이면 한 낮에 달구어진 모래사장
에서 아름답운 많은 별을 보면서
옥수수 구워먹고 하던 내 고향
가을이면 앞 뒷산에 억새풀이 하늘
거리고 벼단을 가득 실은 소 달구지
가 앞 강을 건너고 옆에서는 아찌들
한지게 지고 같이 하던 그 아름다운 고향
겨울이면 꽁꽁 얼어 버린 강가을 썰매질
하고 동네 아이들 놀이터가 되어주든
그런 곳 매섭게 눈 보라 몰아쳐도 얼음
지치는 아이들은 추위를 잊어던 고향
그런 아련하고 눈 감으면 생각나는 고향
산천들이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가요 그 옛 날 그리운 동네 친구들
이젠 세월 속에 모두가 묻혀서 어뗜 모습이
되어서 살아 가고 있을련지
그리운 고향이 이 가을이면 더욱 그립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