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글

화 살

만고 장춘 2016. 8. 17. 07:06

          화 살 양궁보다 어려운 종목 화살 하나가 과녁을 빗나가 엉뚱한 사람의 가슴에 박힌다. 화살 때문이다. 바람 때문이다. 화살을 날려 보낸 활 때문이다. 활시위를 당긴 팔 때문이다. 조준을 잘못한 눈 때문이다. 궁사 를 활터로 데려간 다리 때문이다. 과녁을 너무 작게 만든 설계 사 때문이다. 아니면 하필 그 시간 그곳에 서있었던 엉뚱한  사람 때문이다. 화살이 빗나가는 이유는 이렇게 많다. 그래서 양궁은 어렵다. 그러나 양궁보다 수백 배 명중시키기 어려운 종목도 있다. 그것은 "사랑"이다. 사랑은 과녁이 제 마음대로 움직이는 참으로 어이없는 종목이다. 빗나가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사랑의 화살"은 무제한으로 쏠 수 있게 경기 규칙을 만들어 놓았다. - 책속의 한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