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떠나려합니다 / 만고장춘
벌써 달랑 남은 한장의 달력을 보면서
아름다운 가을이 떠나려 합니다
오색 물결이 그렇게도 우리들의 발길을
잡고 샌치한 마음을 사로 잡던
이 가을이 떠나려 합니다
이젠 머지 않아 동장군도 찾아와
두손 꽁꽁 언 손으로 칼 바람 부는 거리를
행하게 다녀냐 할때가 온 것 같습니다
거리의 군밤 장사 풀빵장사들이 이 겨울을
따뜻하게 할 때가 오면서 이 가을이
떠라려 합니다
모든 생물들이 동잠에 들어 가고
풀 벌래 소리도 이젠 들을 없는
황박한 고두름의 주렁 주렁 달리는
그런 시간이 옵니다
봄이 와야 모든 생물들이 기지게를
펼수 있게 긴 잠에서 숙면을 취하고
훈훈하게 익어가는 이웃들의 예배당
종소리만 정적의 겨울을 알릴 뿐 이
가을이 떠나려 합니다
못다한 인생 못다한 세상 살이 다음에
봄이 되어서야 모든것을 풀어 져칠수있게
깊고 깊은 동장군에 맡기고 떠나는 가을 앞에
서리서한 겨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매
이 가을이 떠나려 합니다
우리 모두 힘을 내어 떠나는 가을을 아쉬워 말고
힘들어도 내일에 봄을 위해 기상 높이
뛰어 가는 열기를 가져 보면서 이 가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