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세 번째 던지신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질문은 베드로에게 아픔이자
슬픔이었습니다,
예수님 곁을 지키지 못했으며,
자신의 안락을 위하여
세 번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했던
나약한 모습이
그에게 밀려옵니다, 이 나약함이 사랑의
부재였던 것은 아닐까? 이제 더 이상 그분을
사랑할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소리 없는
불안이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에도 베드로의
마음속 깊이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차마 정면으로
바라보지 못했던 상처를 ‘사랑하느냐?’라는
질문으로 똑바로 바라보게 하십니다,
이제 더 깊어지고 강해진
사랑을 베드로가 고백하고
그 사랑의 길을 선택하는
결단으로 이끄십니다,
이것이 주님의 치유이고 위로입니다,
주님과 함께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무거운
그늘속의 진리를 만나는 어려움의 걸음을
선택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은 일시적
위안이나 도피가 아닙니다, 진리에 따르는
삶, 목숨을 걸고 사랑을 지키는 삶에 대한
초대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진리의 영을
약속하셨습니다,
그 영은 우리의 보호자[위로자]입십니다,
성령 송가 ‘오소서 성령님,’의
두 번째 대목은 이렇습니다,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 저희 생기 돋우소서,
일할 때에 휴식을, 무더위에
시원함을 슬플 때에 위로를,”
성령계서는
우리에게 진리 안에서 사랑하는
길을 열어 주십니다,
그 길에 들어서려면 때로는 아픔과 슬픔을
겪어야 합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이로써 치유하시고 지난날의 잘못과
악습에서 벗어나 생기와 위로를 얻도록
이끄시는 ‘영혼의 기쁜 손님’ 이십니다,
만고장춘 / 옮김... 매일미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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