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고장춘방

외로운 길

만고 장춘 2013. 11. 24. 12:54

외로운 길  
                    만고장춘
쌀쌀한 초 겨울날 옷깃을
여미고 얼굴을 들어 하늘한번
처다보고 그런데로 마음을
잡고 거리를 거닐어 보고 
어디를 가야 소박함이 숨쉬고
누구를 만나야 살아 있는 애기를
들을까 하고 외로운 길을
동네 한 바퀴 돌아 뒷 발자욱 남긴
바닷가 백사장 물결을 셈 삼아
먼 수평선을 응시하면서 
내 길을 걷고 걷고 하면서
인생이 어디쯤 가야 종착을
내릴가을 생각하면서 그져마음가는데로
갈매기 울음 소리 들므면서
숨을 고르고 내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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