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고장춘방
외로운 길 만고장춘 쌀쌀한 초 겨울날 옷깃을 여미고 얼굴을 들어 하늘한번 처다보고 그런데로 마음을 잡고 거리를 거닐어 보고 어디를 가야 소박함이 숨쉬고 누구를 만나야 살아 있는 애기를 들을까 하고 외로운 길을 동네 한 바퀴 돌아 뒷 발자욱 남긴 바닷가 백사장 물결을 셈 삼아 먼 수평선을 응시하면서 내 길을 걷고 걷고 하면서 인생이 어디쯤 가야 종착을 내릴가을 생각하면서 그져마음가는데로 갈매기 울음 소리 들므면서 숨을 고르고 내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