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글

보잘것 없는 열매 남기고 떠나렵니다

만고 장춘 2015. 1. 30. 22:32

      . 보잘것 없는 열매 남기고 떠나렵니다 (가을의 기도) 모진 바람 불때면 아무도 모르게 쓰러지고 싶었습니다. 한켠으로 내달렸던 마음 부질없는 희망 이제 접으려 합니다. 화려했던 웃음 조용히 거두고 영원히 푸르겠다던 오기 땅 위에 나지막히 떨구고 너그러운 바람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아직도 생생합니다. 지난 여름의 그 폭풍 같던 사랑 추억의 여운만으로도 이렇게 빛나고 있습니다. 허나 어리석은 미련 갖지 않게 하소서 찬란한 햇살에 욕심부리지 않게 하소서 행여 꽃 같은 님이라도 쳐다 볼까 두려운 물기 잃은 얼굴입니다. 소풍 나왔던 이 세상 황홀한 빛으로 목놓아 적시다가 어느시간 가을날 스산한 바람 한점에 날아가듯 저물게 하소서 돌아서는 뒷 모습 애달프지 않게 하소서. - 좋은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