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글

인생은 다 바람 같은 거야

만고 장춘 2014. 12. 29. 07:33

 

인생은 다 바람 같은 거야

 

다 바람 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 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 뜨리.

덧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 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 게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