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아 잘 가거라
가을아 이제 가려는구나.
너 때문에
옛사랑 떠올릴 수 있었고
너 때문에
커피를 연거푸 두 잔씩 마시는
버릇도 생겼지.
또한 너 때문에 정체모를 외로움
종착역을 알 수 없는 그리움도 느꼈고
커피 한잔을 마시며 느꼈던
울컥하던 감정 때문에 흘렸던 눈물들
아직도 가슴속에 그대로 있단다.
그게 모두
가을, 네가 주는 아름다움 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구나.
잘 가거라.
가서 기다리려무나.
내년을 기약 하자꾸나.
내년에는 꼭 너만 오려무나.
내가 올해 잊었던 옛사랑의 기억일랑
가지고 오지 말았으면 한다.
여름이 지나고서
한 잎 한 잎이 고운 자태로
예쁜 옷 갈아입고 내려가는구나.
눈부신 아름다운 나의 가을아!
계곡까지 내려와서
운무와 함께 거닐다가
아름다움 뿜어대며
우리 곁 담장까지 왔구나.
아름다운 가을아!
발자취 남기듯
그냥 소리 없이 가는구나.
내 사랑 가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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