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글

가을아 잘 가거라

만고 장춘 2014. 10. 30. 15:17

 

 

가을아 잘 가거라

 

가을아 이제 가려는구나.

너 때문에

옛사랑 떠올릴 수 있었고

 

너 때문에

커피를 연거푸 두 잔씩 마시는

버릇도 생겼지.

 

또한 너 때문에 정체모를 외로움

종착역을 알 수 없는 그리움도 느꼈고

 

커피 한잔을 마시며 느꼈던

울컥하던 감정 때문에 흘렸던 눈물들

아직도 가슴속에 그대로 있단다.

 

그게 모두

가을, 네가 주는 아름다움 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구나.

 

잘 가거라.

가서 기다리려무나.

내년을 기약 하자꾸나.

 

내년에는 꼭 너만 오려무나.

내가 올해 잊었던 옛사랑의 기억일랑

가지고 오지 말았으면 한다.

 

여름이 지나고서

한 잎 한 잎이 고운 자태로

예쁜 옷 갈아입고 내려가는구나.

 

눈부신 아름다운 나의 가을아!

계곡까지 내려와서

운무와 함께 거닐다가

아름다움 뿜어대며

우리 곁 담장까지 왔구나.

 

아름다운 가을아!

발자취 남기듯

그냥 소리 없이 가는구나.

 

내 사랑 가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