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글에서 본 내용.
직장과 상당한 거리를 출퇴근 하며 좋은 공기와 자연을 접하고자 농촌 생활을 하며 한가지 바램.
그 바램인 잔디밭을 만들고 나니,오로지 푸르른 잔디만을 보듬고자 하니 손이 여간 가는게 아니더란다.
한 여름 땡볕속에 하나하나 잡초라 생각하는 풀들을 뽑고 또 뽑고 하면서 보낸 2년.
하지만 잡초라 보이는 어떤 식물도 보이는대로 뽑더라도 민들레와 토끼풀만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아, 2년여 푸른 초원을 지키고자 부단히 잡초와의 전쟁(?)을 하다가 끝내는 지쳐버리고...
이후엔 내 버려두고 살던 중 어느날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날, 노랗고 하얀 민들레꽃과 하이얀 토기풀들이
바람에 몸을 싣고서 나풀거리는 자연스런 광경을 보는 순간 황홀감 그 자체.
왜 굳이 잔디만을 보고자 다른 모든 식물들을 그리 야멸차게 뽑고 치우고자 했는지 하는 뒤늦은 후회감.
이후로는 잔디와 다른 식물들이 적당히 조화를 이뤄 아름다움이 배가 되는 광경을 즐기며 산다고...
가끔씩 잔디를 깍아만 주면 잔디도 말쑥해짐은 물론, 다른 식물과 꽃들 역시도 군데 군데 그 앙징맞은 모습
을 수줍게 내보이며 자연스레 같이 사는 모습들을 보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단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건물도 공기관이라 건물 관리가 철저해, 외관은 물론 끽연도 할 수 있는 옥외
공간에 잔디밭이 있거늘, 수시로 잡초(?)들을 뽑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그래도 가장자리 한켠에서는 여전히 아주 자그마한 것들이 더 자그만 예쁜 꽃들을 피워내는데,무심시 지나치다
보면 그 앙징맞은 모습을 지나치기 쉽다.
잡초라 부르는 것들도 분명 각자 고유의 이름(속명)이 있을터이나, 우리가 쉽게 싸잡아 그렇게 부르고 생각하는
차이일 뿐.
산을 오르다 보면 그 어느것 하나 귀하고 소중한 것이 없으니, 각자 주어진 환경과 위치에서 생명을 유지하고.
어느 순간에는 스러지고(우리 인간을 포함) 또 새로이 태어남을 반복하는게 우주 아니 자연의 섭리 아니련가.
흙과 바위와 물,돌은 물론, 살아 숨쉬는 모든 동.식물들이 어울려 사는 자연인 산에서는, 결코 내 자리만 차지하고자
상대방을 해하는(더러 그 동.식물 특성상 아니 살기 위해)경우는 흔치 않다.
말없이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넘어지면 넘어진 대로 그 삶과 생명과 모습을 이어간다.
한치의 틈도 안보이는 듯한 바위 틈새에서 자리를 하고 있는, 소나무를 비롯한 많은 나무와 풀들을 볼라치면
경이롭기조차 하지 않는가...
그래서 산에서 배우는게 상생이며 공존이리라.
앞만 보며 허덕이며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에게 자연은 숨을 고르며 한 박자 쉬어가라고 하는듯...
유유히 흘러가는 흰구름을 볼라치면 우리가 하루에 몇번이나 하늘을 바라보며 살고들 있는지.
바쁠수록 돌아가라.
하다 보면 평소에는 안 보이던 것들이 눈과 가슴 속에 들어올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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