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는 / 만고장춘
가을 맑은 공기 마시며 하루를 연다
영롱하게 맺힌 이슬방을 보고
딩구는 낙엽을 한장주어서
냄새를 맡는다 가을 냄새다
그렇게 오늘 하루는 시작된다
햐얀 모래위에 발자욱을 남기면서
포말을 바라보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이름 모를 바닷기 벌래들 숨어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서 있음을 안다
솔나무 그늘에서 한참 동안
땀을 식히면서 그 냄새를 맡으면서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
솔 잎이 뿥어 내는 향기는 내 숨을
고르게 하고 바닷 바람이 코 끝은
스처갈때에도 내가 지금 여기서
숨 쉬고 살아 있음 느낀다
내 생명이 언제 끝날 지 모르지만
이 바닷가 모래밭 뒹구는 낙엽
내 발 자욱을 남겨주는 모래 이런 것
들이 내게 삶을 보장해 주는것 같아
나의 하루는 언제나 줄겁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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