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 닮은 엄마 손 -홍종흡-
할아버지 부싯돌인가~?
하늘 가득 먹구름 사이로
번갯불 번쩍 쏘아내리면
누나는 하나~둘~세는데
넷, 다섯 채 끝나기도 전에
바위 깨지는 소리 들리고
감자 캐던 엄마와 누나는
소쿠리에 감자 주워 담아
밭고랑 사이를 급히 뛴다
나도 누나 뒤를 쫓아 뛰어
개천 뚝 지나 가쁜 숨 쉬자
후두득 쏟아붓는 소낙비-
참 오랜만에 내리는 비다
엄마 누나도 비에 젖은 채
마루에 앉아 하늘을 본다
옥수수 감자 삶은 저녁밥
아욱국 끓여 끼니 때우고
아침거리 감자 씻는 엄마
소낙비 내리는 소리 담아
나는 회색 아픔을 그린다
엄마 손바닥에 새겨진 골
빗줄기처럼 파인 아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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