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글

비가 내리는 오월에 - 五龍/김영근

만고 장춘 2016. 5. 24. 12:25
    비가 내리는 오월에 - 五龍/김영근
    
    완숙에 이른 봄의 이삭이
    겸허히 대지를 향해 고개를 돌려
    비를 뿌립니다
    가지런히 내리는 빗길은
    가지런히 늘어선 숲길처럼
    그대와 함께 걷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산다는 것도
    사랑한다는 것도
    결국은 함께 나란히 걷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에
    나는 
    비와 비 사이를 
    다정히 걸으며 지나가는 바람처럼
    그대와 함께 다정히 
    이 빗길을 걷고 싶습니다
    사랑은
    비가 내릴 때면
    빗줄기 수만큼의 그리움을 가져다주기에
    사랑하는 사람들은 비를 통해
    자신이 누구를 사랑하는지를 
    분명히 알게 됩니다
    오늘은
    더위 같은 사랑의 마음을 
    식히기 위해서라도
    멀리 바라다 보이는
    산자락 그 봄이 무르익은
    숲길에 마음을 보내
    비에 흠뻑 젖으며 걷게 하고 싶습니다
    오월의 저물녘에
    사랑은
    빗속에서
    그리움의 이니셜을 만들어
    그대에게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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