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잊었는가/만고장춘
우리가 잊었는가 새벽의
달그림자 밑에서 햐얀밤
세우고서 함께 나누었던
고운 이야기 들을.
하늘에는 그때 은하수
옆으로 이름 있는 별자리
사자곰 자리 북두칠성
그 많은 별을 세면서
아름다운 행복에 젖었덜 일
그날 밤 우리 둘은 서로를
아끼고 모둠고서 내가슴에
너의 가슴 붙이고 행복함에
눈물을 흘리었던 그날을
이 가을 지나가고 겨울이오면
투터운 외투와 손장갑 끼고서
호호 하면서 새벽에 김 나는
빵을 먹으 면서 하던 애기를
이제는 잊어는가 아름 다운
그날을
가을이 가고 겨울이 가고
새 봄이 올 때 우리는 같이
그날 그 일들을 생각하면서
이제는 잊지 않기로 약속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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