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글

불효자를 용서마오

만고 장춘 2014. 7. 1. 08:48
    불효자를 용서마오
    
                     천년사랑 박노신
    바라보면 
    한치 건너인데
    어이 갈 길은 구만리인가
    사랑한다고 
    말 한마디를
    하지 못한 불효자입니다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자식 위한다는 이유로
    흔한 전화 한번을 
    드리지 못한
    못난 불효자입니다
    그래도 
    어머니는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어가며
    꼬깃꼬깃 접힌 
    쌈짓돈을
    손에 건네어 주시던 어머니
    자나 깨나 자식 걱정에
    노심초사 
    편한 잠을 못 이루고
    걱정으로 
    반백을 사르신 어머니
    못난 불효자는 웁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어머니 미안합니다
    못난 불효자
    용서 마세요 미워하세요
    사는 것이 
    뭐 그리도 바쁘고
    왜 이리 힘이든지요
    해드리고 
    싶은 것은 많은데
    마음 같지가 않네요
    어머니 살아계실 때
    효도란 것 
    해보고 싶은 걸요
    불효자 
    어머니 생각에
    목놓아 울어 보렵니다
                만고장춘 /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