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글

내가 알게 된 참 겸손

만고 장춘 2015. 9. 15. 18:38



내가 알게 된 참 겸손


책을 읽다가 '겸손은 땅이다.'라는

  대목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겸손은 땅처럼 낮고, 밟히고,

쓰레기까지 받아들이면서도

그곳에서 생명을 일으키고

풍성하게 자라 열매맺게

 한다는 것입니다.


더 놀란 것은 그동안 내가 생각한

겸손에 대한 부끄러움이었습니다.

나는 겸손을 내 몸 높이로 보았습니다.

  몸 위쪽이 아닌 내 발만큼만

낮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겸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내 발이 아니라 그 아래로

 더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밟히고, 눌리고, 다져지고,

아픈 것이 겸손이었습니다.


그 밟힘과, 아픔과 애태움 속에서

나는 쓰러진 채 침묵하지만

남이 탄생하고 자라

열매맺는 것이었습니다.

겸손은 나무도, 물도, 바람도

 아닌 땅이었습니다.


  -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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