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글

고향 동무에게

만고 장춘 2015. 2. 26. 07:42

 

 

고향 동무에게 


까닭 없이
마음이 시큰둥한 날이네

먼 고향으로
그리운 사람에게로
즐겁고 다정한 사연을 안고
총총히 가는 길에

하늘은 저리도 푸르고
햇살은 저리도 화사한데
정작 슬플 겨를조차 없는
더없이 좋은 날인데

분칠하고
연지 찍고 립스틱 곱게 발라도
세월의 바람결에 시달리고 부대낀
깊은 주름 흰 서리 앉은 모습에
씁쓸한 미소 시나브로 머물다 가네

고향 동무야
가는 청춘을 잡을 수 없잖은가
우리 고향에서 만나거든
더없이 푸른 하늘 한번 보고
그냥 씨익 웃어 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