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글
누리(世上)
만고 장춘
2015. 1. 3. 23:38
누리(世上)
아뜩한 창공을 휘감는 사투의 숨찬 메아리
시린 생존의 전사들
대지는
경이로운 생명의 소리로 요동친다.
황금빛 계절을 부르는
(赤)적 빛 태양을 껴안은 아름다운 누리
찬연하게 핀 문명이 눈부시다.
삶의 소리는 처연히 소용돌이치고
장밋빛 욕망이 눈동자에 붉게 핀다.
탐스런 권력과 부(富)를 향해
두려움을 물고 세상의 경기장에 올라 선 선수들
이겨라~이겨라
와~ 이겼다 이긴 선수에게 경의를
오~ 멋진 세상 짝짝짝 박수소리
이긴 자의 거룩한 미소 세상이 열광하네.
승리는 성취이며 온 누리에 꿈이 되었다.
패배는 비밀처럼 어둠에 숨어 흔들리고
너는
어둑한 주점에서 초라한 슬픔을 마시는가.
패한 아버지 남편 친구의 모습에서-얼굴이 사라졌다.
가슴을 찢는 알싸한 통증
분노의 찌꺼기는
허공에 고개 떨구고 회오가 되어 흩어지네.
생존의 법칙이다 일어서라
꿈꾸는 자는 패하지 않는다.
세상의 곳곳에서 튀어 오르는 전투의 현란한 불꽃
실종되어 가는 우리
애증의 태생적 전쟁 빛과 어둠
약속의 땅을 향한
누리의 날들은 아득히 떠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