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어도 되는지요.
시간이 더듬고 간 발자국에
바람은 날개를 펴고
산새는 이미 저산을 넘었습니다.
달무리 내리는 은빗물결 출렁이는 강가에
홀로서서 외로움 잠겨들 때
당신 미소를 그려도 되는지요.
아침산책길에
푸른 잎사귀에 영롱히 맺힌 물방울이
마음을 설레게 할 때
보고픈 맘에 당신을 실어도 되는지요.
하루의 일가를 마치고 잠시 벤치에 않아
누군가 곁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
당신 생각에 몰두해도 되는지요.
길을 가다 당신 닮은 향긋한 꽃이
봉긋이 피어 가슴을 콩닥 콩닥 뛰게 하면
내 사랑이라 여기고 그 꽃잎에
살포시 입맞춤해도 되는지요.
mangojangchun/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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